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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신화의 허구성

테슬라 신화의 허구성


엘론 머스크는 확실히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그는 애플의 잡스보다 훨씬 공상적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지만 너무 앞선 미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애플의 잡스는 지구를 구하려거나 화성을 식민지화해 인공지능에서 인류를 구원하려 하지는 않았다. 잡스의 꿈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비전을 제시하는 건 좋으나 지향점이 너무 멀리 있는 건 그야말로 현실이 아닌 신화에 가까울 수 있다.
테슬라는 자신의 자동차가 타사의 그것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시켰기 때문에 우월하다고 강조한다. 자율주행이나 무선 업데이트와 같은 부문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수년을 앞섰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또한 무리한 주장이다.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원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테슬라의 뒤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현재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의미가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기에 안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테슬라의 기술은 GM이나 벤츠, 현대와 같은 기업에 빠르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소프트웨어가 테슬라 자동차의 주요 부분이기는 해도 그것은 테슬라의 핵심 제품은 아니다. 차체, 배터리, 한두 개의 전기 모터가 테슬라의 제품이다. 나머지는 타 소프트웨어 회사나 전장회사의 제품을 가져다 쓴 것이다.
테슬라의 진가는 올해부터 시장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대중용 모델의 출시가 후반기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테슬라 지지자들은 후광효과로 대폭적인 매출 상승이 일어날 거라 자신한다. 후광효과란 기존 제품에 대한 만족이 해당 회사의 신제품 구매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효과로, 테슬라는 기존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91%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대중 모델인 ‘모델 3’도 잘 팔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미지수다. 명품을 대중화하는 순간 그 브랜드 가치는 동반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테슬라는 대중화를 통해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높이려 시도하고 있지만 그 순간 브랜드 가치는 일정 부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화석연료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은 좋지만 테슬라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이 목표는 가능한 많은 전기자동차를 도로에 다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전기자동차는 테슬라만 갖고 있는 고유 기술이 아니라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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